허경영의 하늘궁 '불로유' 먹고 숨진 남성, 경찰 "이상 없어"

입력 2023-12-16 08:31   수정 2023-12-16 08:32



허경영 국가혁명당 명예대표의 종교시설로 불리는 '하늘궁'에 입소한 80대 남성이 숨진 사건과 관련해 이 남성이 마셨을 것으로 추정되는 우유에 독극물 등 특이점이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경기 양주경찰서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사망한 80대 남성 A씨가 마신 것으로 추정되는 '불로유'(일반 우유에 허경영 대표의 스티커를 붙인 우유)를 정밀 분석한 결과 독성 성분 등 위험물질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A씨에 대한 경찰 수사는 지난달 23일 오전 10시 30분께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하늘궁에서 제공한 우유를 마셨다"는 신고가 접수되면서 시작됐다. 당시 출동한 경찰과 소방 당국은 경기 양주시 장흥면의 하늘궁에서 운영하는 모텔 2층에서 80대 남성 A씨가 숨져 있는 것을 확인했고, 당시 A씨 주변에 마시다 만 우유를 확인했다.

A씨는 허경영 대표의 신도로 최근 아내와 함께 하늘궁에 입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사망한 A씨가 불로유를 소량 마셨다는 진술을 바탕으로 국과수 부검과 우유에 대한 독극물 검사를 진행하는 등 사망 원인을 조사했다. 국과수는 A씨의 시신을 부검한 결과 지병에 의한 합병증으로 숨진 것으로 보인다는 1차 구두 소견을 경찰에 전달했다.

경찰 관계자는 "정밀 부검 결과를 받아 보고 정확한 사인을 확인할 예정"이라며 "만약 특별한 소견이 발견되지 않으면 사건을 종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늘궁 측은 지난달 27일 담당 법무법인을 통해 고인은 하늘궁 측으로부터 불로유를 구매한 사실이 없다"며 "고인이 아닌 배우자만 마신 것으로 확인된다"고 해명했다.

이어 "고인이 하늘궁 운영 모텔에 숙박하신 것은 사망하기 불과 이틀 전 죽기 전에 하늘궁에 가보고 싶다는 A씨의 유지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하며 고인은 80대의 고령으로 노환으로 곡기를 끊은 상태였다고 부연했다.

A씨가 마신 우유는 하늘궁에서 '불로유'로 불린다. 불로유는 일반 우유에 허경영 대표의 스티커를 붙여 '허경영'의 이름을 외치고 상온에 보관한 우유다. 스티커는 하늘궁에서 판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늘궁 측은 불로유는 썩지 않고, 마시면 만병이 사라진다고 주장하며 허 대표의 스티커를 신도들에게 판매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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